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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제가 작년 4월 초에 예전 블로그에 썼던 글입니다. 남겨두기엔 제가 아끼는 글이라 이렇게 다시
현재의 블로그로 가져왔습니다.
오늘 네이버를 들어갔다가 우연히 재미있는 신문기사를 하나 보게되었습니다. 일본에 관한 기사인데요,
독자들(네티즌)들끼리 갑론을박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느낀바가 있어서 이렇게 한마디 해볼까 합니다.
일단 기사 원문부터 읽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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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을 파는 쿨한 일본 문화강국 일본… 게이샤·망가·젠·스시를 수출하다 日式 혼례·한자 몸에 새기고 서양인들은 일본에 열광한다 이런 매력을 전략적으로 활용 일본은 문화가치로 돈을 번다 한 여성이 일본식 다다미 방에 정좌(正坐)해 있다. 화려한 기모노에, 얼굴엔 두꺼운 분칠을 했다. 교토(京都) 주인공은 서양인 최초로 게이샤가 된 호주의 여성 학자였다. 춤·악기·다도(茶道)·화법(話法) 등의 엄격한 수련을 일본의 문화적 매력을 취재하려 마음먹은 것은 꼭 이 사진 때문만은 아니었다. 안그래도 잇따랐던 비슷한 뉴스가 기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던 참이었다. '일본' 하면, 우리는 경제대국을 연상한다. 도요타 자동차와 소니의 전자제품으로 상징되는 제조업 강국의 이미지가 절대적 이다. 반면 일본 문화에 대해선 '왜색(倭色)'이라고 저급한 B급 취급을 한다. 우리는 경제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 즉 일본의 문화며 생활양식, 미(美)의식, 가치관 등에 대해선 인색한 평가를 내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경제적 관점으로만 본다면 21세기의 일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일본은 경제대국을 뛰어넘어 '문화대국'으로 변신했다. 지금 세계에서 일본은 가장 매력적인 나라로 통한다. 그저 매력을 발산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브랜드의 매력을 이용해 돈을 벌고 부(富)를 창출하는 소프트 파워의 경제모델을 만들어낸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가 '쿨(cool·매력)의 제국 일본'이란 특집 기사를 게재한 것은 4년 전 일이었다. 기사는 일본에게 일본제(製) 문화 상품의 약진은 괄목할 만하다. 세계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닌텐도의 게임에 몰두하며,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과, 다카다 겐조의 패션, 안도 다다오의 건축에 열광한다. '망가(manga)'로 불리는 일본 만화는 세계 만화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일본제 TV 애니메이션의 대미(對美) 수출이 철강제품 수출액의 3배에 달한다. 일본은행에 따르면 1997~2006년 사이 일본의 총 수출액이 약 70% 증가한 반면, 문화상품 수출은 3배 이상 늘어났다. 일본 경제는 이미 공산품 수출국의 단계를 지나 '문화 수출대국'으로 이행했다. 이런 일본을 제조업경제라는 전통적 잣대로만 들여다보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 국민총매력 1위 국가 '국민총매력'(GNC·Gross National Cool·C7면 참조)이란 지표가 있다. 미국 뉴아메리카재단 연구원 더글러스 맥그레이가 외교잡지 '포린 폴리시'(2002년 5·6월)에 발표한 논문에서 제시했다. 문화라는 무형의 가치를 종합해 한 나라의 국력(國力)을 평가하려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나선 것이다. 국민총매력이란 물론 국민총생산(GNP·Gross National Production)에서 따온 말이다. 한 나라의 국력을 평가할때 우리는 GNP를 따진다. GNP란 상품과 서비스 생산을 통해 창출되는 경제적 가치, 즉 경제적 파워를 수치화한 것이다. 그렇다면 왜 문화적 파워는 개념화하지 못하느냐고 맥그레이는 반문한다. 중요한 것은 맥그레이가 국민총매력 개념을 제시한 이유가 일본 때문이란 점이다. 그는 "일본이 1980년대의 경제대국을 능가하는 문화강국이 됐다"고 분석하면서, 일본을 설명하기 위한 도구로 국민총매력을 제시했다. '경제'보다, '매력'이라는 문화적 가치가 21세기의 일본을 설명하는 데 더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매력을 일본 경제는 전략적으로 활용해 국부를 창출하고 있다. 일본은 더 이상 제조업만의 경제가 아니다. 무형의 국가 매력과 문화적 가치로 돈을 버는 포스트 모더니즘 경제로 전환했다. 그 동인(動因)은 무엇이었을까. 일본 취재 중 만난 트렌드 잡지 '브루투스'의 시바사키 노부아키(芝崎信明) 부편집장이 간명하게 정리해주었다. 그의 설명은 이랬다. "'잃어버린 10년'의 장기불황이 일본 문화를 강하게 단련시켰다. 호황 시절, 일본은 돈의 힘으로 문화를 샀다. 그러나 이젠 버블이 꺼지고 돈이 없다. 돈으로 살 수 없으니 일본 스스로 쿨해질 수밖에…." |
이상 원문기사였구요, 조선일보 박정훈 경제부장 께서 쓰셨네요. 혹시라도 원문페이지와 네티즌들의 덧글들이 보고싶으시면, 옆에 있는 바로가기를 눌러주세요. 기사 바로가기
긴 내용을 짧게 요약해보면, '일본은 전세계에 일본문화라는 상품을 훌륭하게 팔고있는 강력한 브랜드가치가 있는 나라가 되었다.' 라고 저는 생각되어 집니다.
기사를 읽고 네티즌들의 덧글을 보니까 참으로 많은 느낌들이 교차했습니다. 덧글의 종류가 크게 3가지 정도로 나
뉘더군요.
1) 일본을 욕하는 사람
2) 일빠(일본지지자 내지는 옹호론자)를 욕하는 사람
3) 기사자체내지는 신문을 욕하는 사람
이 정도인데요, 이 기사에 옹호하거나 동조하는 분들의 매우 드물었습니다.
솔직히 저도 이 기사를 보고 덧글을 달까하다가 자칫하면 욕만 먹겠다싶어 조용히 제 블로그에 글을 써봅니다 ㅎㅎ
그런데 갑자기 왜 이런 기사를 시드니 이야기랑 관련짓느냐구요? 시드니가 이 기사를 이해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될
만한 곳 이라 여겨져서 그렇습니다. 여기 시드니가 일본문화에 열광하는 소비자가 많은 큰 시장이거든요.
이제 기사에 대한 제 생각을 이해하셨나요? 네. 맞습니다. 저는 기사를 매우 공감하고 옹호하는 편입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약 3년 5개월의 시간동안 한국과 많이 떨어진 이 곳에 살면서 한국이라는 나라와 그 위상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많았거든요.
시드니에서 느낀 한국의 위치란 생각보다 정말 미미했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이름만 알뿐 아무것도 모르더라구요. 제가 그나마도 시티라 불리는 중심가에 살고 있어서, 많은 한국인을 만날수 있고 한국을 아는 외국인을 만날수 있었거든요. 제가 얼마전까진 학생비자 신분으로 있었고, 지금은 브리징 비자(Bridging Visa) 신분으로 영주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처음 시드니 올땐 워킹홀리데이 비자 신분으로 왔는데요, 대학을 진학하려고 비자를 바꾸려고 유학원을 갔는데 거기서 하는 말이 한국인은 비자를 바꾸려면 한국을 가야한다더군요. 그래서 저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
니 우리나라는 호주 정부에서 분류해놓은 유학생등급에서 2등급이어서 본국으로 무조건 가야하는거 였습니다.
하지만 1등급을 가진 나라는 호주내에서 바로 바꿀수 있다더군요. 1등급 국가가 어딘지 알아봤더니 미국, 영국 등
소위 우리가 말하는 선진국인데요, 일본도 포함 되어있습니다. 그나마도 한국의 등급은 3등급이었다가 올라갔다더군요.
이번에 말씀드리고 싶은건 호주인들의 일본및 아시아에 대한 인지도 입니다. 물론 제가 말하는 게 100프로 맞다고
할 순 없지만 제가 호주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보고 들은 경험에 기초한 것이라 70프로 이상은 맞다고 자부합니다.
일단 호주인들은 노란 피부를 가진 황인종, 즉 아시아인을 만나면 첫번째로 물어보는게 "Are you Japanese?" 이구요. 제가 아니라고 하면 그 다음은 "Are you Chinese?" 입니다. 이 얘기는 호주인들에게 아시아에서 가장 잘 알고있는 나라는 일본, 중국이라는 얘기죠. 정말 아쉽지만 한국인이냐고 처음부터 묻는 사람 거의 못봤습니다.
또한 더 중요한 호주인이 바라보는 일본문화입니다. 제 주위엔 학교를 다니면서, 일하면서 또는 이러저래 사귀게된 호주친구들이 좀 됩니다. 그들 대부분이 일본 스시와 사시미를 좋아하구요, 더나아가 집을 일본문화로 가득 채
우는 걸 취미로 하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한 친구의 집에 갔더니 입구엔 사무라이 조각상을 세워놓고 창문엔 일본 글자가 세겨진 대나무발을 설치해놓았더군요. 냉장고엔 일본 녹차와 스시도 있었구요.
분명히 제 글을 보시면서 '그건 일부잖아.' '니가 본 게 전부냐?' 라고 하실순 있습니다만, 그런 분들께 한번 시드니를 오셔서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시드니 중심가 큰 거리에 한집 건너 보이는게 일식집, 특히 'SUSHI' 글자를 질리게 보실겁니다. 좋은 예로 시드니 시티에 위치한 'Makoto' 와 'Musashi' 라는 유명한 두 일식집이 있는데요. 주말이건 평일이건 언제나 사람들이 줄
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대부분이 호주인들이구요.
반면에 저는 한번도 한국음식점이 그렇게 붐비는 걸 못봤네요. 솔직히 볼 때마다 부럽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덧붙이면, 참으로 아이러니한 사실인데요. 호주에서 일본을 홍보해주는 사람이 바로 한국인이랍니다. 이해가 안되시죠? 한국인이 일본인을 알리고 홍보해준다니. 아쉽지만 사실이네요.
그게 뭐냐면 위에서 말씀드린 일식집 이야기 입니다. 호주로 유학와 보신 분들은 바로 알 수 있으실텐데요. 한국인 유학생이 호주에 와서 할 수 있는 일이 참으로 한정적입니다. 크게 음식점 아니면 청소라고 보시면 쉬운데요. 그 중에 음식점일이 참 재미있는데요. 대부분 유학생들이 처음부터 영어를 잘하지 않기 때문에 한인 업소에 취직을 하게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한인이 경영하는 음식점 70퍼센트 이상이 일식집입니다. 그리고 제가 들은 바로는 호주 전체 일식점의 80퍼센트 정도가 한국인이 주인이랍니다. 웃기죠?
호주인들이 그렇게 좋아하고 칭송하는 일본음식이 한국인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니. 정작 한국음식은 그렇게 인기가 없는데 말이죠. 씁쓸한 현실입니다.
오늘 이 글을 마무리 하면서 하고자 하는 말은 한가지 입니다. 정말 단호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외국인들이 일본 찬양을 하듯이 우리도 우리 문화를 그렇게 만들수 있다." 입니다. 아니 우리도 해야만 합니다. 어디 가서 Corean 하면 인정해주는 멋진 국민이 되자는 말입니다. 일본을 비판하기에 앞서 우리 자신을 스스로 돌아 보고 채찍질하며, 일본에서 배울건 배워가며 언젠가 올 '전세계인이 알아주는 우리나라' 가 될때까지 우리모두가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Cheer up, 대한민국!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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